[시사의창=김성민 기자] 전북 정읍시에 자리한 한국차광제 제조는 여름철 폭염과 강한 일사에 시달리는 시설원예 농가를 위해 국산 온실 차광제 전문 브랜드를 키워 온 기업이다. 한때 수입 제품 의존도가 높았던 온실 차광제 시장에서, 정읍에서 만들어 전국으로 공급되는 국산 차광제가 농가의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중이다.
온실 차광제는 하우스 지붕이나 유리온실 외부에 도포해 햇빛 일부를 차단·분산시키는 수성 도료 형태 제품이 주류다. 온실 내부로 유입되는 태양복사열과 열선을 줄여 기온 상승을 억제하고, 급격한 온·습도 변화를 완화해 작물 생육 환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국립농업과학원과 각 지자체 농업기술기관은 여름철 시설원예 작물이 30℃를 넘기면 생육이 둔화되고 35℃를 넘어서면 고사 위험이 커지는 만큼, 차광막·차광도포제 등을 활용해 하우스 내부 온도를 3∼4℃ 이상 낮추는 것이 폭염 피해를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시장에 나와 있는 차광제 제품군을 보면, 유리·폴리카보네이트·비닐 등 피복재 외부에 칠하는 온실용 수성 차광제, 축사 지붕 온도를 낮추는 축산용 차열·차광제, 강우에 의해 자연 제거되는 타입과 별도 박리제로 제거하는 타입 등이 주로 쓰인다. 이들 제품은 대체로 태양열 투과를 줄이면서도 가시광선을 산란광 형태로 통과시켜 작물 하부까지 고르게 빛이 도달하도록 설계된다. 그 과정에서 온실 내부 온도가 내려가고, 과실·잎의 햇볕 데임과 고온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효과가 보고된다.
한국차광제가 내세우는 주력 제품은 친환경 수성 차광제 ‘한국차광제 화이트(white)’다. 회사 측은 이 제품에 대해 “뛰어난 백색도와 빛 분산, 자외선 차단, 온도 저감, 강한 내후성”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다. 밝고 고른 백색 도막을 형성해 직사광선을 부드러운 산란광으로 바꾸고,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줄여 작물과 작업자의 피부·눈 피로를 덜어 주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반복되는 강우와 강한 일사에도 쉽게 벗겨지지 않는 내후성을 확보하면서, 작기가 끝난 뒤에는 관리 주기에 맞춰 제거·재도포가 가능하도록 설계해 농가의 실제 운영 패턴을 고려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정읍에서 생산되는 이 차광제는 비닐하우스와 유리온실 등 다양한 시설원예 하우스 외부에 도포하는 용도로 개발됐다. 농가는 작물 종류와 지역 기후, 하우스 구조에 따라 희석 비율과 도포 농도를 조절해 차광률과 유지 기간을 맞출 수 있고, 강우량과 일사량에 따른 코팅 두께 조정도 가능하다. 기존 차광막처럼 설치·해체에 많은 인력이 들지 않고, 막이 바람에 찢어지거나 뒤틀리는 문제도 피할 수 있어 노동력 절감과 관리 편의성 면에서 강점이 부각된다.
차광제가 필요한 이유는 단순한 ‘그늘 만들기’에 그치지 않는다. 여름철 온실 내부 온도가 40℃ 안팎까지 치솟는 날에는 과실·잎의 일소 피해와 품질 저하, 생육 정체가 한꺼번에 나타나고, 이러한 고온 스트레스는 농가 수익성과 직결된다. 차광제는 온도를 낮추는 동시에 빛의 파장을 선택적으로 조절해 작물의 광합성을 효율적으로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실증 자료에서도 적정 차광과 강제 환기를 병행할 경우, 과채류 생육 한계선인 35℃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제시된다.
국내 차광제 기술 개발 흐름을 보면, 그동안 수입 제품에 의존하던 온실용 차광제를 국산화해 비용을 낮추고, 한국형 여름철 기후에 맞는 내구성과 자연 제거 성능, 선택적 차광 기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이어져 왔다. 한국차광제는 이러한 국산화·현지화 기조를 기반으로, 정읍에서 생산하는 자체 브랜드 차광제를 통해 전국 농가에 공급망을 구축하고 대리점 모집에도 나서고 있다. 수입 제품 대비 운송·공급 리드타임을 줄이고, 현장에서 바로 피드백을 받아 제품 개선에 반영할 수 있는 점 또한 지방 소재 제조사의 장점으로 꼽힌다.
시설원예 농가 입장에서는 온도 관리 실패가 곧 작기 전체의 위험으로 이어지는 만큼, 차광제 선택이 단순 자재 구매를 넘어 경영 안정과 직결되는 선택이 되고 있다. 전북 정읍에서 출발한 한국차광제가 친환경 수성 차광제 ‘화이트’를 앞세워 국산 온실 차광제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혀 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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