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세종과학기지에 설치된 골프존 시뮬레이터에서 한 연구대원이 스크린골프 라운드를 하고 있다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골프존이 혹한의 남극에서 연구 임무를 수행하는 극지 연구대원들을 위해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스크린골프를 무상 지원하고 있다. 단순한 여가 시설을 넘어, 고립된 환경 속에서 심리적 안정을 돕는 복지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골프존(각자대표이사 박강수·최덕형)은 3일, 남극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에 설치된 골프 시뮬레이터에 대해 올해까지 17년째 무상 운영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골프존은 2009년 세종과학기지에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를 처음 기증한 데 이어, 2014년 장보고과학기지에도 추가로 설비를 전달했다. 초기 기증 이후에도 장비 유지·보수와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매년 회사가 전액 부담해 오고 있다.
남극은 영하 수십 도까지 떨어지는 혹한과 강풍, 장기간의 고립 생활로 인해 대원들의 정신적 피로와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한 곳으로 꼽힌다. 야외 활동이 극도로 제한되는 동계 기간에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과 놀이가 거의 유일한 활력 수단이 된다. 연구대원들은 스크린골프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지구 반대편 일상과 연결되는 감각을 유지하게 해 주는 장치”라고 입을 모은다.
세종과학기지 한 연구대원은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지는 남극 동계 기간에는 긴 어둠과 고립감이 동시에 찾아온다”며 “실내에서 스크린골프를 치며 몸을 움직이고 동료들과 라운드를 즐기다 보면, 시간 감각과 일상의 리듬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연구기지에서 방문객이 올 때마다 스크린골프장을 소개하는데, 자연스럽게 교류의 공간이 되면서 각국 대원들 사이 대화와 협력도 더 활발해진다”고 전했다.
골프존은 2000년 설립 이후 스크린골프 산업을 개척하며 실내 골프장을 전국에 확산시켰고, 자체 기술력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해 골프 시뮬레이터·골프장 예약·투어·대회 운영을 아우르는 골프 토털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다. 회사는 사업 성장과 함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 왔고, 극지 연구기지 지원도 그 일환으로 추진해 왔다. 남극 지원 프로젝트는 단기 홍보성 이벤트가 아니라,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히 이어지는 장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것이 특징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의 행보도 강화되고 있다. 골프존은 2021년 10월 ESG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전담 조직을 두어 리스크 관리와 과제 실행, 정보 공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주요 활동을 공개하고 있으며, 2025년 보고서에서는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권고안을 반영한 기후 관련 재무 정보를 처음으로 포함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재무 리스크를 분석하기 위해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와 IEA(국제에너지기구) 시나리오를 활용해 중장기 목표와 관리 지표를 제시하는 등 정보 공개 수준을 높이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골프존은 2022년부터 서울시 기후위기 대응 민간협력 네트워크인 ‘제로서울실천단’ 참여 기업으로 활동하며 에너지 절감, 탄소 저감, 친환경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다. 스크린골프를 기반으로 한 사업 구조 특성상 실내 공간·전력 사용 비중이 큰 만큼, 에너지 효율 개선과 기후 대응 전략을 ESG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강수 골프존 대표이사는 “골프존은 스크린골프라는 새로운 문화를 통해 국내외 골프 산업의 저변을 넓혀 온 동시에,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고민해 왔다”며 “극지 연구기지 지원과 ESG 경영은 그 실천 과정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사회 기여 활동을 이어가, 고객과 사회 모두에게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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