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으로의 여행’ 포스터


[시사의창=원희경 기자] 故 김광석의 노래로 세대를 위로해 온 어쿠스틱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이 다시 대학로로 돌아온다.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은 지난 11월 7일 개막해 2026년 1월 11일까지 두 달간 서울 대학로 스튜디오 블루에서 관객을 만난다. 2012년 대구 초연 이후 13년 동안 865회 공연, 누적 관객 16만 2천여 명을 기록한 이 작품은 김광석의 음악을 가장 따뜻하게 해석한 소극장 뮤지컬로 손꼽히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해 왔다.

작품은 ㈜엘피스토리(대표 이금구)가 제작·기획했다. 대학 시절 밴드를 꿈꾸던 여섯 친구의 이야기를 축으로, 세월 속에서 겪는 사랑과 우정, 상실과 화해를 김광석의 노래 20여 곡에 얹어 풀어낸다. ‘서른 즈음에’, ‘이등병의 편지’, ‘그날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명곡들이 라이브로 연주되면서 관객은 콘서트와 연극이 어우러진 음악극 형식의 무대를 경험하게 된다.

올해 공연에는 10년 동안 주인공 이풍세 역을 맡아온 김소년을 비롯해 그룹 장미여관 출신 베이시스트 윤장현, 조수하, 윤채린, 강철, 권복음, 김주찬 등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른다. 여기에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현묵, 서예빈, 김가람, 권이서, 강민수 등이 더블 캐스트로 합류해 더욱 젊고 풍성한 앙상블을 선보인다.

연출을 맡은 김태린은 〈바람으로의 여행〉을 두고 “故 김광석 선배님의 노래가 가진 정서와 시대의 감성을 가장 진실하게 전하는 공연”이라고 설명하며, 관객이 무대를 통해 세대 간 공감과 위로를 나누길 바란다고 전했다.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의 한장면


관객 반응은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중장년층 관객들은 “서른 즈음에가 흐를 때 그 시절의 나를 다시 만난 듯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무대 위 배우들이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내 마음이 노래하는 것 같았다”는 후기를 남기며 공감을 표한다. 젊은 세대 역시 “내가 태어나기 전 노래인데 지금 내 이야기처럼 들린다”, “배우들이 직접 기타를 치며 부르는 장면은 실제 밴드를 보는 것처럼 생생했다”는 반응을 보이며 세대 차이를 뛰어넘는 호응을 보내고 있다.

평단의 평가도 꾸준하다. 화려한 무대 장치 대신 배우의 목소리와 음악에 집중한 단순한 구성 덕분에, 오히려 김광석 노래 특유의 인간적인 따뜻함이 더 크게 울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학 시절 밴드의 꿈에서 출발해 세월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음악의 불씨를 보여주는 서사는 ‘노래가 사람을 구한다’는 메시지를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렬하게 증명한다는 평가다.

이금구 엘피스토리 대표는 “〈바람으로의 여행〉은 13년간 관객과 호흡해 온 소극장 뮤지컬의 신화이자, 한 시대의 노래가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이야기”라며 “올해도 관객들이 김광석의 노래 속에서 자신의 청춘과 추억을 다시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출가 김태린은 “이 작품은 단순한 추억 소환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다시 노래할 용기를 건네는 공연”이라며, 공연이 끝난 뒤에도 관객이 각자의 삶에서 ‘바람으로의 여행’을 이어가길 바란다는 소회를 전했다.

뮤지컬 〈바람으로의 여행〉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메세나협회, ㈜인텍, ㈜화산숯 등이 후원하며, 대본은 이금구, 각색·연출은 김태린, 예술감독은 이택희, 음악감독은 최영길이 맡았다. 티켓 가격은 전석 5만 원이며, 주요 예매처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원희경 기자 chang-m1@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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