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웬 티 프엉 타오(Nguyen Thi Phuong Thao) 비엣젯항공 회장이 영국 무역 특사 맷 웨스턴(Matt Western)에 항공기 모형을 전달하고 있다


[시사의창=김성민 기자] 비엣젯항공이 에어버스와 A321neo 100대 구매를 최종 확정하고, 롤스로이스와 트렌트(Trent) 7000 엔진 92기 및 토탈케어(TotalCare) 장기정비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서명식은 토람(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영국 공식 방문 일정에 맞춰 진행됐고, 양국 관계 격상 국면에서 항공·제조 분야 협력의 상징적 성과로 주목받는다.

A321neo 대규모 도입으로 비엣젯은 단거리·중거리 네트워크의 연료 효율과 좌석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전망이다. 에어버스는 A321neo가 신세대 엔진과 샤크렛 적용으로 이전 세대 대비 연료·CO₂를 20% 이상 절감하고 소음을 절반 수준으로 낮춘다고 설명한다. 기단 표준화를 통해 정비·운항 비용 또한 줄어드는 만큼, 한국-베트남 구간을 포함한 아태 핵심 노선에서 공급 확대와 운임 경쟁력 제고가 가능해진다.

장거리 축에선 롤스로이스 트렌트 7000이 역할을 넓힌다. 비엣젯과 롤스로이스는 38억 달러 규모의 엔진 92기 계약과 함께 전 수명주기 지원을 약속했다. 양측은 베트남-유럽 직항과 중장거리 네트워크 확장에 이번 합의가 실질적 발판이 될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했다. 베트남 국영통신과 업계 전문매체들도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딜이 브리스틀·노스웨일스·더비 등 항공산업 거점의 일자리와 공급망에 긍정적 파급을 줄 것으로 기대를 밝혔다. 에어버스 윙 생산 라인이 위치한 영국에 직접 투자가 이어지며, 베트남-영국 간 고도화된 경제 파트너십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경영 측면에선 6월 파리에어쇼에서 맺은 A321neo 100대(+옵션 50대) 규모의 이해각서가 불과 몇 달 만에 확정 계약으로 전환됐다. 비엣젯은 보유 기단의 에어버스 비중을 기반으로 ‘단일 기단 고효율 전략’을 강화하고, A330neo 등 대형기 투입을 병행해 네트워크를 양익화하려는 구상을 굳혔다.

최고경영진도 자신감을 보였다. 응웬 티 프엉 타오 회장은 이번 계약을 “신뢰와 지속가능 성장 비전의 결실”로 규정했고, 에어버스·롤스로이스 측도 베트남 항공시장의 역동성과 비엣젯의 성장 속도를 높이 평가했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내용상 핵심은 ‘효율·정시성·서비스 품질’ 향상을 통한 국제선 경쟁력 강화로 요약된다.

실무적으로는 아태 하이데맨드 노선과 한국-베트남 주요 도시 구간에서 증편 여지가 커진다. A321neo의 좌석 밀도-항속 조합, 트렌트 7000 기반 장거리 운항 성능, 그리고 토탈케어가 제공하는 예측정비·가용률 관리를 결합하면, 성수기 공급 탄력성과 운용 신뢰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시나리오가 유효해진다. 업계는 연료비·정비비 구조 개선이 수익성 방어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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