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김성민 기자]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안호영 위원장(더불어민주당·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이 새만금호 수질 악화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군산항 준설토를 새만금 매립용재로 활용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29일 열린 환경부 종합감사에서 “새만금호 저층의 오염물질이 심각한 수준인데, 내부 준설은 오히려 오염원을 재방출해 수질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며 “군산항 준설토를 매립재로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새만금호 저층, 특히 만경수역의 여름철 용존산소 농도는 2mg/L 이하, 일부 구간은 1mg/L 수준까지 떨어져 저산소층이 형성돼 있다”며 “이는 정상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로, 새만금호가 사실상 ‘썩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조력발전을 포함해 해수 유통 총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안 위원장은 “해수 유통 확대도 필요하지만, 새만금 내부 준설로 매립용재를 확보하는 방식은 퇴적층을 뒤흔들어 질소와 인 등 오염물질을 재방출할 수 있다”며 “이를 방치하면 수질 개선은커녕 오히려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군산항과 장항항은 퇴적이 심해 매년 준설이 필요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준설토가 단순 투기되고 있다”며 “이 준설토를 새만금 매립용재로 활용하면 수질 개선과 항만 유지관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안 위원장은 “현행 새만금 기본계획에는 내부 준설토 활용만 명시돼 있으나, 군산항 준설토 활용 방안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며 “환경부뿐 아니라 해수부, 국토부, 새만금청이 공동으로 실효성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성환 장관은 “군산항 준설토 활용 방안을 새만금청과 협의해 검토하겠다”며 “관계 부처와 함께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민 기자 ksm95008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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