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예술의전당은 도예가 김기현·정우식 2인전 「찻그릇에 뜬 달」을 10월 31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전통과 자연의 미학이 담긴 달항아리와 다기(茶器)를 통해, 도예가들의 섬세한 손끝에서 전해지는 온기를 느끼며 삶의 깊이와 여유를 되새기고자 마련됐다.[시사의창=송상교기자]


[시사의창=송상교기자] 광주예술의전당이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도예가 김기현·정우식 2인전 「찻그릇에 뜬 달」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전통과 자연의 미학을 담은 달항아리와 다기(茶器)를 통해 도예가들의 섬세한 손끝이 전하는 온기를 느끼며, 일상 속에서 삶의 깊이와 여유를 되새기게 한다.

서로 다른 작품 세계를 지닌 두 작가는 한 공간에서 달항아리와 찻그릇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선보이며, 관람객에게 사유와 휴식의 시간을 건넨다.

도예가 김기현은 40여 년간 전통 도자기의 현대적 계승에 힘써온 작가로, 최근에는 달항아리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의 달항아리는 조선시대 금사리 가마의 전통 기법을 바탕으로 흙과 불이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흔적과 여백의 미를 담고 있다. 특히 두 개의 사발을 붙이는 ‘업다지’ 기법을 사용해 만들어지는 비정형의 곡선미는 달항아리만의 독보적인 품격을 완성한다.

도예가 정우식은 다관, 숙우, 찻잔 등 전통 차도구를 다양한 기법과 문양으로 표현하며 도예의 멋을 보여준다. 그의 차도구는 1월부터 12월까지 시간을 상징하는 12세트로 구성되며, 백자토와 청자토를 사용해 서로 다른 색감과 질감을 구현했다. 또한 양각, 철화, 분청 등 전통 기법을 더해 다채로운 미감을 완성했다.

두 작가는 비움과 채움, 형태와 온도, 흙과 불의 만남 속에서 각자의 시선으로 삶과 자연을 작품에 담는다. 서로 다른 결을 지녔지만, 일상의 평범한 순간에서 발견한 아름다움과 사유의 깊이로 통한다.

화려하거나 특별하지 않아도, 손끝에서 빚어진 도자기 하나가 전하는 온기 속에서 우리는 도예의 본질이 ‘삶을 담는 예술’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모두가 앞을 향해 달려가는 시대에, 잠시 걸음을 멈추어 찻그릇에 비친 달빛처럼 고요한 울림을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한편, 도예가 김기현은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와 단국대학교 대학원 도예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3회를 비롯해 한국공예가협회전, 신도예회전 등 다양한 기획전에 참여했다.

도예가 정우식은 호남대학교 대학원 예술디자인학과(도자 전공)를 졸업하고, 고흥분청박물관 기획전, 광주전남도예가회전, 무등산분청사기전 등에 참여했으며, 현재 광주전통공예문화학교 도예 강사로 활동 중이다.

송상교기자 sklove77@hanmail.net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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