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현 부안군수, 김장 채소 병해충 피해 현장 방문 / 부안군
 
[시사의창=최진수기자]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의 권익현 군수가 또다시 ‘현장 행정’에 나섰다. 28일, 가을장마와 이상 고온으로 병해충 피해가 확산된 김장채소 재배지를 직접 찾은 것이다. 단순한 위로 방문이 아니라, 농가의 절박한 현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즉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착수한 행보다. 부안군은 이날 권 군수가 피해 현장을 돌며 병해충 피해 실태를 점검하고, 정부 차원의 신속한 지원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번 가을, 부안 지역의 병해충 피해는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 잦은 강우와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가을무와 배추의 무름병, 혹뿌리병이 급속히 확산됐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 2대 작물’로 불리는 무와 배추의 대규모 피해는 농가의 생계마저 위협하고 있다.
권익현 부안군수, 김장 채소 병해충 피해 현장 방문 / 부안군
 
권 군수가 첫 번째로 방문한 박병양 농가는 가을무 59,400㎡를 재배 중이다. 두 번째로 찾은 신성일 농가는 가을배추 6만 6000㎡를 재배하고 있다. 두 농가 모두 “올가을 장마와 이상 고온으로 방제를 해도 무름병이 멈추지 않는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방제 효과가 미미한 채 병해충이 퍼지자 수확량 감소, 품질 저하, 출하 지연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농가의 힘만으로는 감당이 어렵다”며 정부의 직접 지원을 호소했다.
부안군의 전체 가을무 재배 면적은 165ha, 배추는 60ha로 집계된다. 이 중 피해 면적만 무 75ha, 배추 18ha에 달한다. 무는 무름병 피해가 90%, 혹뿌리병이 10%로 나타났으며, 배추는 무름병 피해가 100%에 육박했다. 병해충 확산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의미다.
권익현 부안군수, 김장 채소 병해충 피해 현장 방문 / 부안군
 
특히 부안 지역은 10월 들어 14일 동안 비가 내리며 평년보다 훨씬 긴 강우일수를 기록했다. 가을장마가 길어지며 김장채소의 병해가 폭발적으로 번진 것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가을배추 피해를 ‘농업재해’로 공식 인정했다. 이에 따라 부안군은 즉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각 읍면사무소에서 11월 6일까지 가을배추 피해 접수를 받고 있으며, 가을무 역시 재해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전북특별자치도를 통해 농식품부에 정식 건의했다.
권익현 군수는 현장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병해충 확산은 단순히 한 해 농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이는 지역 식량안보와 농가 생계, 나아가 국가 농업 기반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사안”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부안군은 모든 행정력을 현장에 집중하겠다. 농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권익현 부안군수, 김장 채소 병해충 피해 현장 방문 / 부안군
 
권 군수는 취임 이후 줄곧 ‘현장 중심 행정’을 강조해왔다. 농업, 복지, 재난 등 주요 사안마다 직접 현장을 찾는 그의 리더십은 이미 부안군청 안팎에서 ‘소통형 행정’의 표본으로 꼽힌다. 이번 김장채소 피해 점검 역시 단순한 시찰이 아닌, ‘피해 최소화와 선제 대응’을 위한 행동 행정의 일환이다.
그의 발언은 정치적 수사보다는 현실적 메시지에 가까웠다. “기후위기는 앞으로 더 자주, 더 강하게 올 것이다. 행정이 늦으면 농가는 무너진다”는 그의 말은, 부안의 농정을 바라보는 철학이자 위기 대응의 기본 원칙을 보여준다.
부안군은 이미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병해충 방제 기술지원팀을 가동하고 있다. 피해 농가에 대한 긴급 방제 지원, 피해 구제비 확보, 병해충 예찰 강화 등 구체적 대응이 병행되고 있다. 또한 내년도 예산에 ‘기후대응형 농작물 재해대책 사업’을 신규 반영해, 중장기적 재해 대응 기반도 다질 계획이다.
부안의 현실은 단지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다. 기후변화가 불러온 병해충 확산, 농작물 피해, 생산량 급감은 전국 농업 현장에서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권익현 군수는 이 문제를 ‘부안의 숙제’로만 한정하지 않는다. 그는 지역을 넘어 국가 농정의 구조적 문제로 접근한다. “기후위기 시대의 농업은 행정과 과학이 결합해야 한다. 부안군이 그 선두에 설 것”이라는 그의 언급은, 지방정부의 새로운 역할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현장 점검은 단순한 재해 대응이 아니라, 행정 리더십의 방향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권익현 군수의 행정 철학은 분명하다. ‘행정은 현장에 답이 있다’, ‘농민의 삶을 지키는 것이 곧 지역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다’.
부안군의 이번 행정 대응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하나의 기준이 될 것이다. 위기 때 빛나는 리더십, 그리고 행정이 어디를 바라봐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현장 행정의 모범이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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