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동학농민혁명 역사 특강 31일 개최 / 부안군 제공
 
[시사의창=최진수기자] 부안군이 지역의 자랑스러운 항거 정신이자 민중의 역사적 자부심인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다시금 조명한다. 군은 오는 10월 31일 오후 2시 30분, 부안예술회관 다목적강당에서 ‘동학농민혁명 전개 과정과 백산대회의 역사적 가치’를 주제로 한 역사 특강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강은 단순한 역사 재현이 아니라, 부안이라는 공간이 품은 저항정신과 민족의식의 근원을 복원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한 자리로 기획됐다.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 부안 백산에서 전국적인 봉기의 신호탄을 올리며 조선 민중의 의지를 세상에 드러낸 사건이다. 당시 백산대회는 “보국안민(保國安民)”의 기치 아래 탐관오리를 몰아내고 백성이 주인이 되는 새 세상을 꿈꾼 역사적 전환점이었다.
이번 강연은 두 명의 전문 강사가 나선다. 강민성 강사는 동학농민혁명의 발생 배경부터 시기별 전개 과정, 그리고 백산창의비·신원재 등 부안 지역의 주요 유적을 중심으로 한 농민군의 전략과 활동상을 구체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그는 특히 “부안의 봉기가 단순한 지역적 반란이 아니라 전국적 혁명의 불씨였음”을 강조하며, 오늘날 지역공동체가 계승해야 할 ‘새로운 민주정신의 원형’으로서 동학의 의미를 짚는다.
이어지는 이선아 강사의 강의에서는 ‘홍재일기’ 속 부안의 사회·경제상과 인물사를 통해 혁명 전후 부안의 시대상과 항일의병 활동을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그는 동학농민군의 항쟁이 곧 부안 항일의병 운동의 토양이 되었음을 논증하며, 부안이 지닌 자생적 민족의식과 저항의 맥을 조명한다.
부안군 관계자는 “이번 특강은 단순한 역사 강연이 아니라 부안인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과거의 투쟁을 미래의 교훈으로 삼아, 지역문화의 자산으로 재해석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는 군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며, 현장에서 바로 접수할 수 있다. 부안군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백산대회 재조명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역사 교육을 통한 정체성 강화, 백산대회 유적지 복원, 청소년 역사캠프 운영 등이 뒤따를 예정이다.
부안은 전북특별자치도에서도 동학농민혁명의 본향(本鄕)으로 불린다. 백산의 함성은 단지 19세기 봉기의 기록이 아니다. 그것은 지금도 부안인의 피 속에 흐르는 자존의 역사다. 행정의 형식이 아니라 정신의 계승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번 부안군의 시도는 지역사 복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
역사를 잊은 공동체는 미래를 논할 자격이 없다. 백산대회의 불꽃이 다시 부안의 하늘을 밝히려 한다. 이 정신이 부안의 내일, 전북특별자치도의 중심정신으로 이어져야 한다.
 
최진수 기자 ds4ps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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