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선, 밥상 위의 연금술-아슬아슬한 대화, 밥풀

[시사의 창=이두섭 기자] 평창동에 있는 도암 갤러리에서 2025년 10월 16일(목)부터 11월 15일(토)까지 황인선 개인전 《김치팝! Kimchipopped!》을 개최한다. 황인선 작가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먹거리인 밥과 김치를 주요 소재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김치의 질감과 색, 형태, 크기를 다각도로 실험하며 축적해온 작가의 조형적 탐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마련하였으며, 대형 설치, 영상, 회화 작품을 포함하여 약 2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되었다. 밥상 위 먹거리라는 소재만 놓고 보면 한국인 여성 작가로서 정체성의 발현으로 이어지는 진지한 작업을 연상하기 쉽다. 그러나 갤러리 천장에 매달린 대형 조형 작품 〈날으는 총각김치〉를 마주하는 순간, 미학적 기대는 곧 유쾌한 감상으로 전환된다. 밥상에 얽힌 개인 혹은 집단의 기억과 무수한 서사를 품은 김치라는 이미지가 곧 경쾌하고 키치한 색감을 입고 어디서든 쉽게 수용 가능한 하나의 팝 아이콘으로 변모하는 지점이다.

황인선, 기념비적 김치 2,

《김치팝! Kimchipopped!은 이처럼 전통과 동시대, 로컬과 글로벌,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익숙한 소재가 예술 언어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숙성과 발효의 시간을 거쳐 터져 나오는 김치의 맛처럼, 황인선의 김치는 유머와 에너지를 머금은 시각적 팝 이미지로 발효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 고유의 소재가 세계 속에서 새롭게 소비되고 향유되는 오늘의 문화현상을 비추는 동시에, 일상의 사물을 예술 언어로 전환하는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한다./ 도암 갤러리 보도자료 참조.

황인선, 날으는 총각김치 2

황인선 작가

2005 Accademia di Belle Arti di Milano/Brera 회화과(pittura, Italia) 졸업

2001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대학원 수료(판화전공)

1998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주요수상

2016 예고를 빛낸 인물상 수상(서울예술고등학교 동문 공로상) 2013 한국 현대 판화가협회 지명공모전 대상 수상(개인전 개최) 2012 INTERPARK BLUSQUARE 공공미술 프로젝트 ‘Art Wall’ 공모전 우수상 수상 (블루스퀘어 복합문화공간 Nemo 개관 초대전)

시사의 창

이두섭기자 artistart5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