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을 고향 남해에서 봉사와 나눔의 삶을 살아온 영미식당 김윤상 대표는 이번 지방경제-경남 남해군 특집 인터뷰에서 “남해군은 관광남해로 거듭나고 있어 지역민뿐 아니라 외부관광객들의 방문이 점차 늘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국민 고향 남해’, ‘꽃피는 남해’를 모토로 관광객 유치에 앞장서 주시는 남해군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먹거리다. 남해군의 외식업주들은 남해를 방문한 고마운 관광객에게 친절함은 물론, 남해를 느낄 수 있는 남해다운 음식을 대접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사의창 2025년 10월호=정용일 기자] 경남 남해군 창선면의 고즈넉한, 전형적인 시골 풍경 한 편에 자리 잡은 영미식당. 언뜻 보면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시골의 작은 식당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작은 식당의 주인장 김윤상 대표와 아내 강시선씨의 손맛은 지역민들 및 관광객들에게까지 이미 널리 퍼진 맛집이다.
1981년 오픈한 영미식당은 14년간 중국요리 전문점으로 운영해 왔으나, 이후는 아귀찜을 기본으로 여름에는 콩국수, 겨울에는 굴떡국을 계절메뉴로 지금까지 영업해 오고 있다. 언뜻 보면 아주 평범하고 흔한 메뉴일 수 있지만, 정직한 재료와 꽤 부리지 않는 우직한 조리방식을 흔들림 없이 고수하는 것이 영미식당의 기본 경쟁력이다.
그래서일까. 먼 거리에서도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식당을 방문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면 김 대표의 음식 솜씨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김 대표는 “멀리서 찾아와 기다렸다 드시고 가시는 손님을 대할 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보답이 영미식당의 모든 메뉴에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향한 끊임없는 애정을 고스란히 한 그릇에 담아내는 것”이라면서 “늘 이러한 생각을 기본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남해에서 4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지금까지 대부분의 삶을 고향 남해에서 살아왔다. 그는 동생들이 독립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해야 했고,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책임이 주어져 남해에 식당의 둥지를 틀게 되었다. 이후 4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식당 운영을 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에도 아무런 망설임이 없었다. 주기적으로 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자장면 한 끼를 제공함은 물론, 기타 여러 단체에도 자장면 한 끼 식사 기부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물론 지역사회를 위한 기부 활동도 빼놓지 않았다.
지금 그가 식당을 운영함은 돈을 벌기 위함보다는 그저 지역사회를 위함으로 보이기까지 했다. 김 대표의 그런 고마운 마음을 알기라도 했을까. 여름이면 탱글탱글한 수제 면발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 콩국수를 맛보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 작은 식당에 인산인해를 이룬다. 겨울에 맛볼 수 있는 굴떡국 역시 인기 만점이다. 마음씨 좋은 주인장이 이렇게 음식 솜씨까지 훌륭하니 어느 누구라도 영미식당을 방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이번 취재 준비과정에서 김 대표가 얼마나 고향 남해를 아끼고 사랑하는지 기자는 만나기 전부터 그 마음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전화통화에서 기자가 남해군 취재를 위해 방문한다는 소식을 접한 김 대표의 얼굴이 보이진 않았지만, 열렬히 반기는 그의 모습이 눈에 훤히 그려질 정도였다. 그렇게 서로 좋은 느낌을 간직한 채 남해에서 처음 마주했을 당시 밝은 미소로 기자의 손을 두 손으로 감싸 쥐며 “먼 길 오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다”던 김 대표의 그 선했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리고 남해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 헤어질 때의 그 아쉬움 가득했던 모습 역시 또렷하다.
좋은 사람이 좋은 마음씨로 좋은 음식을 내어주는 영미식당은 기자에게 앞으로 부모님의 포근하고 따뜻한 품과 같은 그런 곳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니, 다른 지역민들도, 다른 여행자들도 기자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해 사회봉사 및 나눔 실천을 통해 국가 사회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시상식에서 국민포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보건복지부·사회복지공동모금회·KBS가 동동 주최하는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은 평소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개인과 기관을 발굴해 매년 포상하는 뜻깊은 시상식이다. 김 대표는 지난 수십여 년 세월을 경로당 및 사회복지시설과 더불어 지역의 사회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꾸준하게 자장면 나눔 봉사활동을 펼쳐 왔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자장면 나눔 봉사활동을 하면서 하루에 750그릇을 만든 적도 있다”면서 “당시 손목이 아플 정도였는데, 그 이후는 300~400그릇 정도는 이제 일도 아니다”며 환하게 웃음 지었다. 영미식당을 운영하는 부부의 앞으로의 삶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힘차게 응원해 본다.
영미식당 김윤상 대표[한국외식업중앙회 남해군지부장]
Interview 영미식당-김윤상 대표[한국외식업중앙회 남해군지부장]
Q. 지부장님께 비치는 남해군은 어떤 매력의 도시이며, 해당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우리 남해는 호수같이 잔잔한 바다와 아기자기한 마을들이 어우러져 보기만 해도 ‘쉼’을 연상케 하는 그런 아름다운 섬입니다. 바쁘고 지친 현대인의 생활에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 되어 푸근히 안아줄 수 있는 곳이기도 한 남해는 건강과 쉼, 따듯함이 공존하는 더할 나위 없는 휴양지로 부족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보도를 계기로 전국의 많은 분들이 남해를 방문해 남해 곳곳에 펼쳐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맘껏 즐기시길 바랍니다. 또 인간미 넘치는 우리 남해 군민들의 따듯한 정도 함께 느끼시길 바랍니다. 두 팔 벌려 여러분들의 ‘보물섬 남해’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군에서 남해군 외식업에 종사하는 상공인들을 위해 매년 지원해 주시는 시설개선지원이 참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원 품목을 더 넓혀 외식업장의 시설개선에 더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남해군에서 외식업에 종사하는 저희들은 식당을 찾는 여행객들이 남해에 대한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친절함과 맛 좋은 음식을 내어드림으로써 남해의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각자 본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남해군의 외식업 종사자들은 남해 관광산업의 최 일선에서 많은 노력을 이어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군에서도 남해를 찾는 여행자들이 남해에서 머물다 갈 수 있는 관광정책이 더욱 다양하게 펼쳐지기를 기대합니다.
창미디어그룹 시사의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