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백의 이동한 대표는 오래전 남해대교 주변의 벚꽃 길을 지나면서 남해의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그는 남해 곳곳을 다니면서 ‘이 아름다운 곳에서 지낸다면 하루하루가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생각을 해봤으며, 결국 그 생각을 실천에 옮겼다. 그는 “저에게 남해군은 단순한 사업 터전을 넘어 쉼을 선물하는 곳입니다. 처음 남해에 왔을 때 ‘그저 봄이라 남해가 이렇게 예쁘구나’ 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깨달은 것은, 남해는 봄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곳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봄꽃, 여름 바다, 가을 들녘, 겨울의 고즈넉함까지 사계절이 모두 다채로운 풍경으로 복잡한 머릿속에 작은 쉼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또한 남해군은 사람의 따뜻함이 있는 도시입니다. 지역 분들은 처음부터 저를 아들처럼 반겨주셨고, 그 덕분에 힘든 순간에도 버티고 어느덧 10년 가까운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남해는 제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주)일백 전경


[시사의창 2025년 10월호=정용일 기자] 천혜의 자연환경을 품은 남해군에 위치한 ㈜일백은 지역 농산물과 이를 활용한 가공식품을 제조·유통하고 있다. 남해에는 다양한 농·특산물이 존재하지만, 그동안 일부 품목 위주의 1차 농산물 판매에 지나치게 의존해 온 한계가 있었다. 이에 ㈜일백은 남해의 다채로운 농산물을 발굴하고, 원료가 가진 기능성을 기반으로 가공제품을 개발하여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했다.
그 결과 알로에 젤리, 유자 스틱, 흑마늘 젤리, 시금치 선식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까지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일백이 남해군에서 둥지를 튼 이유는 무엇보다 이곳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농특산물 때문이었다. 남해는 마늘, 알로에, 유자, 흑마늘, 시금치, 고사리 등 다양한 우수 농산물이 생산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가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판단한 이 대표는 바로 이 점에서 가능성을 보았다. 그리고 지역 농산물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더하는 일을 하고자 남해를 선택했다.
남해의 아름다움에 반해 남해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던 이 대표와 회사를 대하는 지역민들의 우호적이고, 따뜻한 마음에 큰 힘을 얻은 이 대표는 하루하루 회사의 발전을 위해 매진할 수 있었으며 그만큼 회사의 경쟁력도 높아졌다.
이 대표가 바라본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한계를 극복한 신뢰성이다. 그는 “저희는 섬이라는 특수한 지리적 환경에 놓여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접근성이 떨어지고 해당 분야의 전문 인력 수급이 쉽지 않다는 어려움도 함께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고, 그 결과 HACCP 인증, 유기가공 인증, FSSC22000 인증 등 국내외에서 공신력 있는 식품안전·품질 인증을 획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한 인증은 단순한 절차적 성과를 넘어, 회사의 신뢰도를 높이고 제품의 차별화를 이루는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연구개발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이 대표의 미소 뒤에는 강한 신뢰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응원은 이 대표가 지역사회에 녹아들어 함께 상생의 길을 걸을 수 있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남해군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대한 중요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지자체가 제도적 기반과 지원을 마련해 주면, 기업은 이를 발판으로 지역 자원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그 성과를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그는 꾸준한 성장이 결국 지역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2020년부터 꾸준히 지역사회에 기부를 이어온 결과, 누적 기부액이 1억 원을 넘어섰고 이는 단순한 경영실적을 넘어 지역과 함께 나누며 성장하고자 하는 ㈜일백과 직원들의 작은 실천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가 마무리될 때쯤 이 대표는 사실 가장 중요한 얘기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대표로서 여전히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헌신해 준 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사의 성장과 사회 환원이라는 더 큰 목표에 공감해 주고, 때로는 희생이 필요했던 순간에도 함께해 준 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죄송함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저는 대표로서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하며 임직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일벡 이동한 대표


Interview ㈜일벡-이동한 대표
Q. 남해군에서 기업하기 좋은 점은 무엇이며, 지자체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A.
무엇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농특산물 자원은 물론, 기업과 농가가 상생할 수 있도록 여러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지역민들의 협조와 공동체 의식도 강해 기업 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남해에 왔을 때가 30대였는데, 지역 분들은 저를 아들처럼 반겨주셨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남해군은 특히 젊은 세대에게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지역이라는 점입니다. 저희 일백이 설립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매출과 인력을 확장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남해군이라는 기반 덕분이었습니다. 원료, 인력, 행정 지원에 더해, 지역민의 따뜻한 격려와 기대가 큰 힘이 되었고, 이것이야말로 남해군에서 기업하기 좋은 가장 큰 이유라 생각합니다.
제가 회사를 운영한 지난 10여 년 동안 국가와 지자체의 다양한 지원사업을 경험했는데, 이는 여러 차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남해에서 사업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높아, 지원사업 정보를 접하고 신청하는 과정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고 청년들이 남해에 들어와 창업하거나 정착한다 하더라도 이런 정보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실질적인 교육과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또 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위한 노력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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