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022년 9월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을 만들었으며, 입법 취지는 고향에 기부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기부 제도가 전국적으로 활성화되면서 기존의 상한액도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상향되었다.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되어 온 제도이기도 하다. 이렇듯 고향사랑기부제는 말 그대로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기부를 통해 고향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출향인들에게 더없이 좋은 제도로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본지 취재진은 남해에서 6일 동안의 긴 취재 일정을 마치고 이종표 재김해경남향우연합회장을 만나기 위해 경남 김해로 이동했다. 높은 고지대의 한 마을에 자리 잡은 삼창그린테크 사옥 앞마당에서 환한 미소로 기자를 반갑게 맞아준 이종표 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삼창그린테크 전경


[시사의창 2025년 10월호=정용일 기자] 이회장은 인터뷰에 앞서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살고 있지만 고향에 대한 사랑은 언제나 가슴 가득히 품고 살아가고 있다고 말문을 연 그는 “그러던 중 행사에 참가하여 군수님의 말씀을 듣고 고향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기부를 하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고향에 대한 사랑은 언제나 가슴 가득히 품고 살아가고 있다는 이 회장의 말에서 보듯이 그의 고향 남해에 대한 특별한 일화도 많을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이 회장은 해당 질문에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보이더니 다시 말문을 열었다.
“저는 김해에서 살고 있지만 상동면이란 면단위에서 살다 보니 여기 또한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고 마을에 도농교류촉진법에 의한 지역 권역사업을 추진하여 55억의 국비를 유치하여 장척권역이란 권역사업을 유치, 마을기업인 ‘신어산자영숲캠핑장’의 대표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국의 몇 안 되는 성공한 마을 중 한 곳이다. 뿐만 아니라 이 회장은 현재 마을의 이장도 하면서 마을을 관광지로 탈바꿈시켰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 역량을 그의 고향 남해에서 못한 점이 무척이나 아쉽다고 그는 말한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해 “저희 마을에 남아 고향을 지키고 있는 동내 분들이 있는 것만으로 고맙긴 합니다만 이런 지역을 위해 기꺼이 팔 걷고 나서는 분이 한분이라도 계신다면 내 고향 발전에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면서 “어릴 적에 놀던 파란 바다, 아름다운 석양, 맑은 계곡물, 지천에 깔린 산야초, 바다물결 같은 다랭이 논 등 이 모든 것이 자연유산 아닙니까? 농촌 체험관광육성을 통하여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아울러 “남해에서도 두모마을, 회룡마을, 해바리마을 등 아주 잘되고 있는 체험휴양마을 등 우리 마을도 좀 도전해 보기를 간절히 바란다. 내 고향 남해에서 추진한다면 적극적인 도움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이 회장의 이러한 자신감은 특별한 그의 재능과 능력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일단 그가 이끌고 있는 삼창그린테크는 무려 147건의 특허를 소유한 아주 특화된 기업이다. 농업용 노즐 전문생산 업체로서 매출의 90%는 지자체 국비, 도비 등 보조사업이 주 수입원이다. 노즐 미스트 분야에서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가격경쟁은 중국을 앞서고 기술은 일본을 앞선 상황이다. “시설하우스, 우사, 돈사, 양계장, 공원, 공장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말하는 이 회장의 여유 넘치는 미소에서 삼창그린테크에 대한 강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이 회장이 이끌고 있는 재김해경남향우연합회에 대한 설명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김해에는 전국 최초로 경남 10개 군 향우연합회가 있다. 남해군을 포함한 10개 군의 향우회를
하나로 통합하여 격년제로 체육대회와 야유회를 바꿔가며 거대한 행사도 치른다. 이 거대한 단체에서 무려 13년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 회장은 “각 군이 가진 약간의 문화차이도 서로 공유하고 인적 네트워크 등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아주 유용한 단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저는 이 단체를 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남해군의 이미지 쇄신을 확실하게 구축했다. 김해에서 제일 잘 나가는 남해군향우회의 이미지를 구축하여 누구나 부러워하는 남해의 위상을 높이는데 혼신을 다해 연합회장직을 수행했다고 생각한다”며 힘주어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인터뷰 말미에 다소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내 고향 남해를 위해 열심히 두 발로 뛰고 있지만 남해군수 표창은 아직 받은 바 없다”고 웃음 지었다. 그러면서 오직 남해군에서만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도 있지만, 고향을 위해 지금 이 회장이 걷고 있는 그 길을 계속 갈 것을 약속하면서 유쾌한 인터뷰를 마쳤다.

재김해경남향우연합회 이종표 회장(삼창그린테크 대표)


출향인 Interview 재김해경남향우연합회-이종표 회장(삼창그린테크 대표)
Q. 지자체 및 남해군민들 또는 전국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강한 임팩트가 있는 대표관광지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남해의 바닷길, 남해의 정상 로드뷰, 그 외도 많은 아이디어가 저에겐 넘쳐 납니다. 문의하시면 아이디어를 공유해 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단연코 전국 최고의 관광지를 만들 자신이 있습니다. 먼저 저희 남해는 최고의 힐링 공간이며 ‘황노화를 넘어 역노화로 가는 ktx 역’이라는 안내를 드리고 싶습니다. 진시황의 명을 받아 서복이 불로초를 찾아온 서불과차, 그리고 진시황의 아들 부소가 귀양살이를 한 금산 부소암 등으로 볼 때 남해군은 불로초가 많은 곳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또한 해양성 기후에 힘입어 자란 남해마늘, 남해 시금치, 남해유자 등은 타지방의 농산물과는 차이가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독일마을, 다랭이마을,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설리 리조트 외 수많은 펜션과 자연경관, 그리고 정이 넘치는 체험휴양마을 등 놀 곳, 쉴 곳, 즐길 곳이 많으며, 그야말로 남해대교를 넘는 순간 여러분들은 평생 마셔보지도 못한 산뜻한 공기를 마실 수 있습니다. 단순이 피톤치드만이 아닌 적적한 바다의 오존은 살균과 폐 정화에도 좋습니다. 남해에서 하루만 머물러도 건강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역노화 힐링의 섬인 보물섬 남해로 오세요.

Q. 회장님의 기억 속 옛 남해군과 지금의 변화되어 가는 고향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
A.
제가 생각하는 남해는 그나마 원예예술촌, 독일마을이 없었다면 어디를 안내해야 할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설리 리조트도 생겼지만 좀 더 매력적인 관광을 할 수 있는 임팩트가 없다는 점이 아쉽고 또 남해군민의 농촌관광에 관한 응대법 등을 수시로 교육시켜 친절하고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일본사람처럼 변해야 남해가 산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못살고 바다란 경계수역이 있어 외부와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해 생긴 폐쇄적 사고 등을 탈피해야 지역경제가 살아난다고 봅니다. 앞으로 남해-여수 간 해저터널이 완공된다면 자칫 모든 관광과 먹거리를 통으로 빼앗기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고 봅니다. 미리 군민 계몽교육을 시키고 남해하면 친절과 정이 넘치는 남해, 이런 이미지 선점이 절실하기에 미리 대비함이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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