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의창=이태헌 기자]임진왜란 당시 산척꾼(사냥꾼)이 활약한 의로운 전투인 우척현 전투 승전을 기리는 기념제전이 16일 거창군 웅양면 어인마을에서 열렸다.
16일 거창군 웅양면 어인마을에서 봉행된 우척현 전투 승전 기념제전
이날 행사에는 신성범 국회의원을 비롯해 거창군의회 의원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으며 안철우 거창문화원장과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1부 거창지역 의병 합동추모 제례와 2부 기념식으로 나눠 진행됐다.
신성범 국회의원 축사 모습
안철우 거창문화원장 기념사 모습
우척현 전투는 1592년 8월 16일 조선 의병들이 거창을 지나 호남을 침략하려는 고바야카와 다카카게의 왜군 제6진과 싸워 승리한 전투다.
경북 김천을 거쳐 거창 북쪽 우척현에 당도한 왜군을 맞아 의병장 김면이 이끄는 의병 2000여 명이 관군과 합세해 큰 승리를 거뒀다.
당시 곽준·문위·윤경남·박정번·유중룡·조종도 등 의병장이 활약했으며, 일본군은 이곳 우척현 전투에서 패하며 전라도 진출 야욕을 접어야 했다.
우척현 전투는 민초들이 주인공이었다.
조선실록 선조 29년 12월 8일에는 '김면이 거창의 산척(山尺·사냥꾼) 수백 인으로 하여금 우현을 방어케 했는데, 많은 적이 여러 번 진격했으나 이기지 못하여 거창 지역이 보전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근거로 지역 역사학계에서는 우척현 전투를 민초들의 의로운 항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척현 전투 승전 기념행사는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해 오다 2019년부터 거창문화원에서 주최하고 행사 준비 등 주관은 우척현전투 승전기념제전위원회가 맡아 해마다 8월 16일에 제례를 봉행해오고 있다.
 
의병들이 우척현 전투에서 승전했던 날 남해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안골포 해전을 승리로 이끌어 1592년 8월 16일은 육지와 바다 모두에서 조선군이 승리한 날로 기억되고 있다.
이태헌 경남취재본부장 arim123@daum.net